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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과연 '공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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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1만여개 초.중.고등학교에 올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통합
    사무용소프트웨어(SW)인 "MS오피스"가 무료로 보급된다.

    학교당 1백개씩 모두 1백만개 분량이다.

    싯가로 치면 1천억원이 넘는다.

    MS의 스티브 발머 부사장은 이같은 공짜기증이 "한국의 교육 정보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 회장이 우리 학생들에게 베푸는 대단한 선심인 셈이다.

    무척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선뜻 호의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1천억원을 순수한 뜻으로 내놨을까.

    상황을 따져보면 의구심을 가질수밖에 없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1만3백33개 초.중.고교에는
    모두 42만7천5백80대, 학교당 약 41대의 PC가 있다.

    이중 "MS오피스"를 제대로 쓸수있는 486급이상은 22만7천2백43대로 절반
    밖에 안된다.

    MS가 주는 1백개 가운데 80개는 컴퓨터가 모자라 쓸데가 없는 셈이다.

    사용설명서만 보던가 창고에 쌓아두어야 한다.

    아니면 학생들이 집에 갖고가서 사용하라는 얘기일 수 있다.

    국내 SW업계는 이번 무상기증을 국내 시장장악을 위한 MS의 전략으로 본다.

    이 SW는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어렵다.

    MS는 이를 겨냥해 장래 수요층인 학생들에게 제품을 공짜로 뿌리는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다.

    MS는 자사에 비하면 "구멍가게"인 한글과 컴퓨터(한컴)에 밀려 한국시장을
    아직껏 정복하지 못한 유일한 곳으로 남겨두고 있다.

    MS측의 SW기증은 분명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그것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공정경쟁저해행위"라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한우덕 < 정보통신부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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