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는 국민주로 통하는 데킬라란 술이 있다.

알코올 40도의 독한 술이다.

경제학에는 "데킬라 효과"란 말이 있다.

멕시코 외환사정 악화로 발생한 경제위기가 브라질 등 이웃 남미국가에
번진 것을 뜻한다.

독한 데킬라에 이웃나라가 모두 취한 것처럼 경제위기가 파급된데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태국은 바트화 폭락에 따른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지난해 7월 IMF
(국제통화기금)에 자금지원을 신청했다.

태국의 외환위기는 주변국가들로 번졌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투자자들이 아시아를 하나의 지역으로 간주, 한 나라의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주변국가에 대한 투자까지 거둬들이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남미의 데킬라 효과에 대비해 이를 "바트 효과"라고도 한다.

지난 4월에는 일본에서도 전면적인 외환자유화를 포함한 일본판 빅뱅으로
주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는 사태가 생겼다.

일본의 위기가 계속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

따라서 세계가 경제공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