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여수신금리를 동시에 인하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원화대출금 만기를 6개월간, CP(기업어음) 만기는
2개월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산업 조흥 상업 한일 외환 신한 하나 등 7개 은행장들은 14일 은행회관에서
이동호 은행연합회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회장은 15일 오전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전철환 한국은행총재 8개 금융기관협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조찬회동에 이를 보고한 후 은행간 결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은행장들은 "기업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당좌대출금리를
비롯한 대출금리와 수신금리를 하향 안정시키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잠정
합의했다.

이에따라 현재 연 22-23% 수준인 당좌대출금리가 조만간 연 1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들은 "대출금리가 지난 3월말에 정점에 달한뒤 계속 내려가고 있다"
며 "콜금리 등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으므로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했다.

은행들은 또 한계기업을 제외한 회생가능한 중소기업에 대해 15일이후
돌아오는 원화대출금을 일괄적으로 6개월간, 건실한 기업의 CP도 2개월간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우량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 지원해 주기로 했으며
과당수신경쟁을 지양하는 차원에서 과당광고를 자제한다는 내용도 자율
결의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편 은행들은 우량은행이 부실은행을 흡수합병할 경우 부실은행의 자본
잠식분 만큼 정부에서 보전해 주는게 필요하다는 점을 건의해 주도록 이
회장에 당부했다.

또 6월부터 신종적립신탁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와 자금 대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신탁만기를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해줄 것을
요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