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자민련간 강원도지사 연합공천 문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어가고
있다.

한때 "공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최악의 분위기까지 갔지만 15일 국민회의
측이 한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여 진정 국면으로 반전되고 있다.

어떠한 경우든 공동정부를 깰 수 없다는 양당 수뇌부의 입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화해의 손길은 이상용 후보를 고집했던 국민회의측에서 먼저 뻗었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강원지사 문제에 대해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 모두가 후보를 낸뒤 막판 단일화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후보로 내야 한다"고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이 소식을 접한 자민련은 내심 느긋한 표정이다.

박태준 총재가 강원도대회에 불참하고 "한호선 후보는 연합후보가 아니다"
고 말하면서까지 당내 강경파와 맞서는 등 "공조의 틀"을 지키기 위해 신중
하게 대처해 온 만큼 국민회의측이 양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은 강원도를 챙긴다면 수도권 기초단체장 연합공천문제에 유연
하게 대처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정가는 이날 결판이 날 것으로 예상했던 강원지사 연합공천은
2~3일 더 늦춰지면서 한 후보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