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인도네시아 무정부 상태] '폭동정국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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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방문중 15일 새벽 급거 귀국한 수하르토 대통령은 즉시 하비비
부통령, 위란토 군총사령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는 등 사태수습에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폭동의 양상으로 발전돼 이날도 백화점 화재로
2백20명이 사망하고 국영방송국에 시위대가 난입하는 등 전혀 진정될 기미가
아니다.
더구나 수하르토가 이끄는 골카르당내에서조차 그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역''의 기운이 형성돼 ''이제 수하르토의 운도 다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사태수습책으로 유가인상을 철회한다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이는 IMF와의 약속을 깨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수하르토로서는 우선 민심 수습이 다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작 시위군중들이 요구하는 사임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의
절차에 따르겠다"는 종전의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수하르토의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임의사를 비쳤다는 언론보도는 와전된
것"이라며 책임을 언론을 돌렸다.
수하르토는 오히려 "폭도들에 대해서는 가혹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공세를 펼쳤다.
실제로 이날 시위진압군에 발포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수하르토의 이같은 태도는 유가 원상회복이라는 당근과 함께 시위강경진압
이라는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는 양동작전을 펴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네시아 시위사태는 백화점 화재로 2백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식량수입항인 탄중 프리오크가 폭도들에 약탈돼
식량배급기능까지도 마비될 지경이 됐다.
특히 이날은 폭도들의 주요 약탈대상이 되고 있는 화교사회에서
"무장 자경단"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양측간의 무장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더군다나 인도네시아의 지도층 인사 50여명은 "국민 회의"라는
수권단체를 구성,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호주 시드니 대학의 게리 반 클링켄박사는 "수하르토 대통령은
자발적이던 비자발적이던 물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일부 분석가들은 수하르토가 군부와의 충돌을 피하거나 최소한
지연시키기 위해서라도 헌법절차를 밟아 하비비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
부통령, 위란토 군총사령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는 등 사태수습에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폭동의 양상으로 발전돼 이날도 백화점 화재로
2백20명이 사망하고 국영방송국에 시위대가 난입하는 등 전혀 진정될 기미가
아니다.
더구나 수하르토가 이끄는 골카르당내에서조차 그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역''의 기운이 형성돼 ''이제 수하르토의 운도 다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사태수습책으로 유가인상을 철회한다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이는 IMF와의 약속을 깨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수하르토로서는 우선 민심 수습이 다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정작 시위군중들이 요구하는 사임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의
절차에 따르겠다"는 종전의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수하르토의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임의사를 비쳤다는 언론보도는 와전된
것"이라며 책임을 언론을 돌렸다.
수하르토는 오히려 "폭도들에 대해서는 가혹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공세를 펼쳤다.
실제로 이날 시위진압군에 발포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수하르토의 이같은 태도는 유가 원상회복이라는 당근과 함께 시위강경진압
이라는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는 양동작전을 펴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네시아 시위사태는 백화점 화재로 2백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식량수입항인 탄중 프리오크가 폭도들에 약탈돼
식량배급기능까지도 마비될 지경이 됐다.
특히 이날은 폭도들의 주요 약탈대상이 되고 있는 화교사회에서
"무장 자경단"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양측간의 무장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더군다나 인도네시아의 지도층 인사 50여명은 "국민 회의"라는
수권단체를 구성,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호주 시드니 대학의 게리 반 클링켄박사는 "수하르토 대통령은
자발적이던 비자발적이던 물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일부 분석가들은 수하르토가 군부와의 충돌을 피하거나 최소한
지연시키기 위해서라도 헌법절차를 밟아 하비비 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