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신지,
아지, 자지.
하위무지?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안다.

어찌 아는 이가 없다고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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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서 양진전"에 보이는 글이다.

왕밀이라는 사람이 벼슬을 얻기 위하여 밤중에 남몰래 황금 열근을
양진에게 가져다 바쳤다.

그리고 밤중이라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양진을 안심시키려 했다.

이에 대해 양진이 한 말이다.

우리는 오늘날 민주국가 법치사회에서 살고 있다.

신문 방송에서는 연일 독직비리 탐오수뢰사건이 보도된다.

지루한 법정논쟁도 계속된다.

검찰이 수사하고 변호사가 끼여들고 판사가 판결한다.

피의자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도 사람들은 이를 부인하려 든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