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350선을 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주가
지수"는 2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 하락폭보다 실제로는 훨씬 큰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전체 9백51개 상장종목의
싯가총액은 69조5천6백7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외국인매수등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위 15개종목이
전체의 66.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반 투자자들이 많이 갖고 있는 나머지 9백36개 종목의
싯가총액은 전체의 3분의 1인 23조1천8백92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종합주가지수가 574.35를 나타내 올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2일의 경우
전체 싯가총액 1백11조5천7백59억원중 상위 15개종목은 49.9%인
55조6천9백46억원을 차지했었다.

나머지 종목들의 싯가총액은 55조8천8백13억원이었다.

이에따라 15개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으로 종합주가지수를 산출한다고
할 경우 15일 현재의 지수는 238.34에 불과해 하락률이 58.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기간 실제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38.7%를 크게 웃돈다는 이야기다.

체감주가지수 하락률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종합주가지수가 일부대형
종목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싯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의 경우는 싯가총액 점유율이 높아졌을 뿐아니라
단순평균주가도 15일 현재 7만8천7백95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올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2일의 7만77원보다 오히려 높아져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종목의 평균주가는 1만3천7백42원에서 7천8백79원으로
떨어졌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체감주가지수가 이처럼 낮은 것은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이 그만큼 엄청났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