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증권 대량 환매사태로 경영위기에 처한 한남투자증권이 미국
메릴린치사로부터 경영진단을 받는다.

이와관련 업계는 한남투자증권이 제3자에게 매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위원회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금감위는 미국 메릴린치사에
최근 환매사태를 겪고있는 한남투자증권의 경영진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한남투자증권의 경영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위는 한남투자증권의 환매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미매각수익증권이
급증하고 거평그룹의 자금여력도 여의치 않아 경영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금감위의 이번 조치가 한남투자증권의 회생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제3자에게 넘기기 위한 사전 준비단계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한남투자증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6백50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으나 주말인 점을 고려하면 환매사태가 완전히
수그러들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있다.

투신업계는 한남투자증권이 지급불능사태에 빠질 경우 업계 전체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 한국 대한 국민등 재경 3투신을 중심으로
모두 1조원의 콜자금을 빌려주기로 합의하고 2천3백억원을 이미 지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