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전자 관련 사장단으로 구성된 "삼성 산업자본 유치단"은 GE(제
너럴 일렉트릭) 코닝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기업들로부터 총 12억달러의 외자
를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강진구 삼성전기 회장을 단장으로 한 유치단은 이날 뉴저지의 삼성전자 미
주법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동부지역 거래
업체들과 접촉한 결과 연말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송용로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GE 골드만삭스 등의 최고 경영자
들이 삼성 소유의 부동산등 자산매입, 합작사 설립, 공동사업추진 등을 합의
했다"며 "합의 사항이 완전히 성사될 때 까지는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GE와는 전자레인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출에 치중하던 공
동사업을 에어컨 냉장고 등 백색가전 전 분야로 확대하고 통신장비 수출과
연계한 금융지원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기 엔진 및 부품구매 확대,조명기기 및 금융분야 합작사 설립, 삼성
의료기기 지분 매각 등에 대해서도 중점 협의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코닝 등과는 전자분야에 대한 직접투자, 부동산 매입, 광통신
등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포괄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추진키 위해 해당 회사들과 최고 경영자
간의 전략회동을 정례화하고 실무선의 태스크포스도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
다.

송 대표는 매각대상 부동산과 관련,"전체의 3분의 1은 경영 활동과 직접 관
련이 없는 비업무용이지만 나머지는 국내외 빌딩 등 업무와 관련된 부동산"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오는 26일부터 1주일동안 윤종룡 삼성전자 사장을 단장으
로 하는 미 서부지역 유치단을 추가로 파견, 실리콘 그래픽스와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