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벤처기업도 출발은 제각각이다.

대학 다닐때나 졸업한지 얼마 안돼 창업에 뛰어든 독자형이 있는가 하면
오랜 직장생활을 박차고 나와 창업에 성공한 스핀오프형이 있다.

다니던 기업의 경영자 도움으로 창업을 하는 분가형과 대기업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사업부를 독립시키는 분사형도 창업유형에 속한다.

최근들어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정리되는 우수 인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털협회의 유만조 부회장은 "한국의 벤처산업은 앞으로 본격화될
대기업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정리되는 우수인력이 떠받칠것"이라고 말했다.

스핀오프형의 창업이 벤처기업 창업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조조정을 당한 미항공우주국(NASA)을 떠난 기술인력들이 실리콘밸리를
세계 최고의 벤처단지로 만든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대학생에 의한
독자창업형도 창업유형의 큰 흐름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핀오프형 창업을 한 벤처기업중에는 인터링크시스템 디지픽스엔터테인먼트
베스트코리아가 최근의 국제통화기금(IMF)불황을 헤쳐나가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독자창업형으로는 한국의 벤처기업하면 으례 떠올리는 한글과컴퓨터를 들
수 있다.

세계적인 워드프로세서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세에 외로이 맞서 온
한컴은 제2의 창업을 하는 다짐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이들 4개사의 불황 극복 해법은 앞으로 태어날 벤처기업에 소중한 경험이
될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