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간에 막혀있는 대화통로를 열고 얽혀있는 것부터 풀어야 한다"

18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서 김태동 경제수석과 자리를 맞바꾼 신임
강봉균 경제수석은 "정부조직 개편때 재경원이 해체되면서 조정라인이
없어졌다"며 경제정책이 혼선을 빚은 이유을 진단했다.

그는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기획예산위원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긴데 대해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 맡아 어깨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72년 제3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짤때 재원을 마련하는데 아주
어려웠었는데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난 93년 WTO(세계무역기구)체제로 들어서면서 금융시장에서 생기는 문제
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는 자기반성도 곁들였다.

강 수석은 부처간의 의견 조율을 이루는데 자신감을 보였다.

부처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뭔지 포착이 빨라야 하는데 그동안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강 수석은 "이 때문에 개혁과정에서 생길수 밖에 없는 부처이기주의를
나한테는 숨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제수석이 바뀌었다고 해서 산적한 경제현안이 조기에
속시원히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경계심을 표했다.

정책조율 방법과 관련, 강 수석은 "지금은 허리가 약하다.

재경부장관을 중심으로한 경제장관간담회는 물론 실무적으로도 각 부처의
1급과 차관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은 경제수석이 바뀌었다고 해서 시장경제원리를 중시하는 대통령의
경제정책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할일이 있다면 분명히 할 것"이라며 달라질 경제수석의
위상을 암시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