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태] 수하르토 측근들도 '사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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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태를 수습해보려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안간힘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수하르토 기운은 오히려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때 수하르토의 동지였거나 측근이었던 퇴역장성과 전직 관료들까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수하르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제 그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인도네시아 내외의 관측이다.
수하르토는 이날 민심수습책으로 개각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대해 수하르토의 반대자들은 "시간을 벌기위한 미봉책일
뿐"이라는 극히 차가운 반응을 나타냈다.
"수하르토의 꼭둑각시들을 바꾸는 정도로 수습될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반영, 지난 15일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는 이날 다시 시작됐다.
특히 국회의사당에서의 시위에는 케말 이드리스 전 육군중장 등 퇴역장성
10여명도 참가했다.
지난 49년 인도네시아 독립이후 군부를 이끌어 온 이들 퇴역 장성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세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국민자문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시했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인 정치개혁 이행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누르초리시와 엠하 아이눈 등 저명한 회교 학자들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고 최근 새로 결성된 3개 재야단체들의 사임요구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반수하르토 세력들은 "민족 각성의 날"인 오는 20일 1백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중이어서 이날이 수하르토 정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외신에서는 이날 수하르토의 하야를 전제로 "포스트 수하르토"를 점치는
기사가 잇따랐다.
분석가들은 수하르토 정권에 전면 대항할 만한 야당 지도자가 없다는
점에서 아래로부터의 정권교체 가능성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야당 지도층도 집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군부의 행동거취를 주목하는 게 국제분석가들의 시선이다.
목타르 부초리 전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IIS)소장은 "열쇠는 군부가
쥐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군장성이 권력을 장악한 후 민간인들은
적어도 3년 후에야 정권인수 세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대학의 아르비 사니트 교수(정치학)도 "당장은 정권을 인수할
민간인 지도자가 없다"고 단언하고 "군부가 과도체제의 일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 3월까지 환경장관을 지냈던 집권 골카르당의 중진 사르워노
쿠수마아트마쟈 의원은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 위란토 장군(51)이 권력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수하르토로부터 지명을 받았지만 개혁성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시위진압 과정에서의 실탄사용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잘못된
일이라고 밝혀 진압과정에 군부내에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가 수하르토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려 들 것이냐가 변수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
계속되는 가운데 반수하르토 기운은 오히려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때 수하르토의 동지였거나 측근이었던 퇴역장성과 전직 관료들까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수하르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제 그의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인도네시아 내외의 관측이다.
수하르토는 이날 민심수습책으로 개각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대해 수하르토의 반대자들은 "시간을 벌기위한 미봉책일
뿐"이라는 극히 차가운 반응을 나타냈다.
"수하르토의 꼭둑각시들을 바꾸는 정도로 수습될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반영, 지난 15일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는 이날 다시 시작됐다.
특히 국회의사당에서의 시위에는 케말 이드리스 전 육군중장 등 퇴역장성
10여명도 참가했다.
지난 49년 인도네시아 독립이후 군부를 이끌어 온 이들 퇴역 장성은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세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국민자문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시했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인 정치개혁 이행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누르초리시와 엠하 아이눈 등 저명한 회교 학자들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고 최근 새로 결성된 3개 재야단체들의 사임요구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반수하르토 세력들은 "민족 각성의 날"인 오는 20일 1백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중이어서 이날이 수하르토 정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외신에서는 이날 수하르토의 하야를 전제로 "포스트 수하르토"를 점치는
기사가 잇따랐다.
분석가들은 수하르토 정권에 전면 대항할 만한 야당 지도자가 없다는
점에서 아래로부터의 정권교체 가능성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야당 지도층도 집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따라 군부의 행동거취를 주목하는 게 국제분석가들의 시선이다.
목타르 부초리 전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IIS)소장은 "열쇠는 군부가
쥐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군장성이 권력을 장악한 후 민간인들은
적어도 3년 후에야 정권인수 세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대학의 아르비 사니트 교수(정치학)도 "당장은 정권을 인수할
민간인 지도자가 없다"고 단언하고 "군부가 과도체제의 일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 3월까지 환경장관을 지냈던 집권 골카르당의 중진 사르워노
쿠수마아트마쟈 의원은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 위란토 장군(51)이 권력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수하르토로부터 지명을 받았지만 개혁성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시위진압 과정에서의 실탄사용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잘못된
일이라고 밝혀 진압과정에 군부내에 갈등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그가 수하르토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려 들 것이냐가 변수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