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 나 좀 살려 주세요"

한밤중에 아파트 앞집에 사는 젊은 부인의 긴급 구원의 요청소리가
들려온다.

옆집 아저씨가 잠옷 차림으로 앞집 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조금 전까지 구원을 요청하던 젊은 부인은 옆집 아저씨를 보는 순간 "니가
뭔데 나를 때려"라며 기세를 올린다.

가끔 보게되는 부부싸움의 한 모습이다.

요즈음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는 소식이다.

한 평생 서로 사랑하고, 자식을 유능하게 키우고, 건강하게 사는게 좋은
일이다.

이혼은 서로가 불행할 뿐이다.

의견 차이로 인해 부부 싸움이 생기고,이것이 잦다보면 마침내 서로
돌아서는 일까지 생기게 마련이다.

이는 나아가 자식에 대한 교육 문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 청소년 범죄의 대부분이 결손 가정의 아이들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일.

어떤 부부는 가끔 부부 싸움을 하는것이 정도 들고 사랑도 더해 준다고
한다.

그런데 필자는 결혼한지 17년이 되지만 아직 부부싸움 한번 안하고 살고
있다.

신혼 여행때 우리 부부는 약속을 했다.

우리가 죽는 날까지 한번도 부부싸움을 안했다는 것으로 친구 친척 동료
이웃들에게 모범을 보이자고.

이 약속은 어제 저녁까지 지켜졌다.

앞으로도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도 지난날 가끔 서로가 의견이 안맞아 싸울 뻔했다.

그럴 때마다 지나온 기록을 깨기가 아까워서 참았다.

필자의 처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부부들이여 지나온 부부 싸움은 없던 것으로 하고 오늘부터 싸우지
않고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어 가자고 약속을 한번하고 살아봅시다.

그래도 살면서 사별하는 수가 있으니 이것은 하늘이 내려준 운명으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