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하향 안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장기 확정상품에 투자하라는
재테크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요즘들어 특히 투자의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정기예금 개발신탁 채권 등
장기상품중 금융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채 상품으로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주택금융채권 장기신용
채권 등 특수은행들이 발행하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시중은행들도 금융채를 내놓고 있지만 성격이 약간 다르다.

문제는 지금이 과연 채권투자에 좋은 싯점인가하는데 있다.

장기적으로 금리하락이 예상될 때가 채권투자의 적기이다.

확정금리 조건이어서 금리하락에 영향받지 않는다.

금리하락시 중도매각을 통해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채권매매차익에 대해선 세금이 붙지 않아 실제 수익률은 더 커진다.


<>상품 특징 =일반적으로 채권투자하면 회사채를 연상하기 쉽다.

국채 지방채 금융채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장해주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 금융채는 수익률도 괜찮은데다 안전한 편이다.

2000년까지 정부가 원리금상환을 보장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발행채권과는 달리 세금우대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금융채는 법에 따라 결손이 생기더라도 자체적립금으로 보전하지
못하는 부분은 정부가 대신 보전하도록 돼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융채를 국채수준에 버금가는 안전도를 지닌 채권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금융채 투자의 장점중 하나가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채권투자로 얻는 수익은 크게 이자소득과 시세차익이 있다.

이자소득이란 채권보유 기간동안 생기는 이자지급액을 말한다.

시세차익은 채권을 만기까지 갖고 있지 않고 중도 처분하는 경우 발생하는
수익을 뜻한다.

중도에 처분하는 경우 채권을 산 시점보다 판 시점의 금리가 낮으면
차익이 발생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손해를 입는다.

예를들어 3년만기 산금채를 연15.5%로 사서 만기에 상환받으면 연15.5%(총
54.07%, 복리계산)의 이자소득을 얻는다.

물론 이때엔 시세차익이 없다.

그런데 매입한지 1년후증권회사를 통해 중도매각하면 매입채권과 만기가
같은 채권의 시장금리가 연14%라면 이자소득 연15.5%외에 시세차익을 감안해
연18.5%(15.5+1.5(금리차)x2(기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융채 종류 =이자지급방식에 따라 할인채 복리채 이표채로 나뉜다.

할인채는 발행이율에 따라 기간별 이자를 계산해 그만큼을 매입당시 먼저
할인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복리채란 만기에 이자와 원금을 일시에 받는 방식, 이표채는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 방식의 상품이다.

복리채와 이표채를 통장식으로 가입하면 현물로 채권을 사는 것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분실위험을 막을 수 있어 편리하며 통장을 해지하면 가입한 날에
발행하는 현물 금융채를 받아 증권사에 매각, 현금화할 수 있다.

금융채 투자방식은 이처럼 은행창구에서 직접 현물로 매입하는 방법과
통장으로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세테크도 겸할 수 있다 =금융채는 일반 예적금형과는 별도로 1인당
1천8백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는다.

일반 금융상품상품에 세금우대로 가입해 있어도 별도로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4인가족이라면 최고 7천2백만원까지 가능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1년만기 "통장식 산업금융채권"은
총수익률이 연17.3%의 확정금리를 준다.

이 상품을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세후 수익률이 연15.4%에 달한다.

일반 금융상품을 연19.73%짜리 일반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보증금 또는 담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금융채는 신용도가 좋으면서
물량도 풍부해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나 개인이 많이 찾는다.

따라서 각종 보증금 담보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직장을 퇴직하고 자영업으로 대리점을 새로 개점하는 경우 건물임대주나
물품공급사에 금융채를 담보로 제공하면서 담보예치금에 대해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