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외국인한도 확대를 앞둔 포항제철이 신일본제철과 지분공유를
통해 경영권 안정에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포철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세계 1,2위 철강회사가 지분참여를 통해 연합전선을 펼 경우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고 이에따라 포철의 수익성도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포철주가도 전날보다 큰 폭으로 상승, 이같은 심리를 반영했다.

특히 포철은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얹혀져 거래되는 등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점도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포철이 신일본제철과 주식을 맞교환할
경우 성장성 등 펀드멘탈측면에서 뛰어난 포철이 손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M&A방어를 위해 주식을 상호공유하는 것은 외국인한도 확대 취지와도
어긋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한도를 5% 추가확대하는 점도 주가상승에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철은 지난 2월 65만5천주(0.68%)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을 발행했다.

국내금융기관들이 발행한 해외교환사채의 전환분도 59만주(0.62%)에 달한다

해외교환사채 전환분과 해외DR은 외국인한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적적으로
는 한도확대효과를 줄이는 의미가 있다.

더구나 이날 발행된 1억달러의 해외DR 1백92만주(2.03%)도 25일전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

포철 국제금융팀 관계자는 "상장일을 25일전으로 할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즉 한도확대에 포함되는 물량이 3.33%에 달하고 있어 실질적인 확대효과는
1.66%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또 외국인투자 한도확대란 재료는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재료만으로 주가가 강한 오름세를 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