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선거를 앞두고 예산을 편법 집행,선심성 경비 등으로 써대던 지방자
치단체들이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 3월말부터 4월 중순까지 36개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선심성
경비 집행실태를 감사,모두 2백51건 4백31억3천4백64만원 상당의 예산부당
편성및 집행사례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결과 경북 경산시는 단체장 개인의 치적이 실린 책자 등을 1억4백60
만원의 예산으로 구입,배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도 이천시,충북 진천군 등 5개 기관은 단체장 사진과 이름이 실린
신년 인사광고,민선자치특집광고 등에 1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변칙 집행했다.

천안시 등 11개 지자체는 업무추진비를 총무과 등에 일괄 편성,기관장이나
부기관장 개인이 써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 등 9개 기관은 민간단체 친목대회에 보조금을 변칙 지원하고
인천남구및 의회는 산업시찰 예산을 국내외 선심성 관광여행 경비로 사용했
다.

특히 경기도 이천시 의원 12명은 업무추진비 2천9백85만원중 3백38만원만
을 격려금으로 전달하고 나머지 2천6백여만원은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서울 금천구는 10억2천7백만원 상당의 출장비 특근식비 등을 직원들에게
매월 정액으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선태 기자 orc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