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중 8명 가량은 현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내년말이
돼도 경제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 가량의 사람들이 자신이나 가족이 실직할까봐 불안해 하고 있으며
가장 시급한 정부대책으로 물가안정을 꼽았다.

공보실은 지난 5월1일부터 15일까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2천명(일반인 1천5백명, 실업자 5백명)을 대상으로 "고용.실업 문제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물가안정"(32.3%)
을 제일 많이 들었고 다음으로 "실업자 생계보호"(15.7%) "고용증대"(13.1%)
등을 꼽았다.

실업대책중 최우선 과제로는 과반수(55.9%)가 "새 일자리 창출"을 들었고
27.7%가 "실업자 생계보호"를 들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80.5%가 "매우 심각하다"고 대답했고 자신이나
가족의 실직을 걱정하는 경우도 62.2%에 달했다.

내년말 경제사정은 "현재와 비슷할 것"이 43.5%, "더 나빠질 것"은 32.1%로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다"는 24.4%에 그쳤다.

실업자의 67.3%는 직장의 도산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
실업자이며 46%가 최근 3개월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중 7명은 처음으로 1개월 이상의 실업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중 5백만원 미만의 퇴직금을 받은 사람이 64.5%이며 실직자의 절반
(49.4%) 가량이 퇴직금을 기본생활비로 쓰고 있다고 응답했다.

< 김선태 기자 orc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