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태] '수하르토 이을 후임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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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실상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포스트 수하르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르데카 궁의 주인''은 무엇보다 극도의 혼란상황을 종식시켜야 하는
절대절명의 시기인 만큼 국민과 군부로 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게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먼저 하비비 부통령(61).
권력승계의 1순위에 있다는 강점뿐만 아니라 32년간의 군부 독재정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정서가 "이제는 문민정부를 가질 때가 됐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하르토 부패정권의 "2인자"였다는 것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의 가장 큰 변수인 군부출신이 수하르토를 이을
공산이 높다.
군 출신중에는 50만 인도네시아군의 총수인 위란토 장군(50)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하르토도 사퇴후의 "신변안전"을 생각해서도 측근인 위란토 통합군사령관
겸 국방장관을 밀 가능성이 높다.
2월초 육군참모총장에서 군 최고위직인 통합군사령관으로 발탁된데
이어 3월 국방장관까지 겸직하고 있는 그는 수하르토의 상당한 신임을
받아왔다.
특히 수하르토 곁에서 국정운영을 지켜보면서 일반 군장성들과는 다른
특출한 정치감각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위란토 장군이 직접 권력을 추구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며 군부도 수하르토 정부의 다른 인물이나 재야 지도자중 하나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야 지도자중 가장 유력한 인물은 아미엔 라이스(54).
회원 2천8백만명의 회교단체인 "무하마디야"의 지도자인 라이스는 최근
수하르토 반대세력으로 급부상한 인물로 "반수하르토정서"를 감안할 때
대권 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군부나 고위관리와 친분이 깊고 학생사이에서 신망도 높아
군부.학생.시민을 연계하는 고리로 여겨지고 있다.
메가와티(52)도 대안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아버지인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그동안 차세대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의 사태전개 과정에서 눈에 띠는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력과 정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
뜻을 밝힘에 따라 "포스트 수하르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르데카 궁의 주인''은 무엇보다 극도의 혼란상황을 종식시켜야 하는
절대절명의 시기인 만큼 국민과 군부로 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게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차기 대통령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먼저 하비비 부통령(61).
권력승계의 1순위에 있다는 강점뿐만 아니라 32년간의 군부 독재정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정서가 "이제는 문민정부를 가질 때가 됐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러나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아킬레스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하르토 부패정권의 "2인자"였다는 것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정국의 가장 큰 변수인 군부출신이 수하르토를 이을
공산이 높다.
군 출신중에는 50만 인도네시아군의 총수인 위란토 장군(50)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하르토도 사퇴후의 "신변안전"을 생각해서도 측근인 위란토 통합군사령관
겸 국방장관을 밀 가능성이 높다.
2월초 육군참모총장에서 군 최고위직인 통합군사령관으로 발탁된데
이어 3월 국방장관까지 겸직하고 있는 그는 수하르토의 상당한 신임을
받아왔다.
특히 수하르토 곁에서 국정운영을 지켜보면서 일반 군장성들과는 다른
특출한 정치감각을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위란토 장군이 직접 권력을 추구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며 군부도 수하르토 정부의 다른 인물이나 재야 지도자중 하나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야 지도자중 가장 유력한 인물은 아미엔 라이스(54).
회원 2천8백만명의 회교단체인 "무하마디야"의 지도자인 라이스는 최근
수하르토 반대세력으로 급부상한 인물로 "반수하르토정서"를 감안할 때
대권 후보로 손색이 없다.
특히 군부나 고위관리와 친분이 깊고 학생사이에서 신망도 높아
군부.학생.시민을 연계하는 고리로 여겨지고 있다.
메가와티(52)도 대안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아버지인 수카르노 전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그동안 차세대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의 사태전개 과정에서 눈에 띠는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력과 정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