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19일 "정부가 경제개혁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기업도 처음과 달리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평가한뒤 이같이 말했다고 박지원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경제수석을 교체한 이후 첫 국무회의에서 이뤄
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기업구조조정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기업이 자발적
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강봉균경제수석은 이에 대해 "금융기관과 기업구조조정을 일정별로 차질없
이 추진하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정책조율과 관련,"경제장관간담회는 재경부장관이 중심으
로 돼 하되 경제수석이 재경부장관과 협의해서 이뤄지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일부 정부산하기관이 노조를 이용해 개혁을 회피하려는 움
직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형태의 부처이기주의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부 산하기관도 개혁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정부기관
의 개혁 속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