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가 침체일로를 걷고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는 실업률이 치솟고 일본에서는 도산기업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역시 위축되고 있다.

외환위기의 파장이 아시아 국가들 전체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일본 기업들의 도산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민간 신용조사기관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도산한
기업(부채 1천만엔이상)은 1천7백41개사로 전년동기에 비해 21.5% 늘어났다.

이는 4월의 도산 건수로는 지난 84년에 이어 두번째 많은 것이다.

또 도산 기업들의 부채총액은 9천23억엔으로 일본채권신용은행 계열의
대형도산이 있었던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65.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4월로서는 사상 4번째 높은 수준이라고 데이터뱅크는 밝혔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5백17건으로 4월의 도산건수로는 13년만에 5백건을
넘어섰으며 도.소매업은 25%, 제조업은 15% 각각 증가했다.

도산 원인은 판매부진과 적자누증 등 불황형 도산이 69.7%를 차지했고
금융기관의 융자억제 등으로 인한 도산이 70건으로 전년동기 4건에 비해
크게 늘어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1.4분기중 싱가포르 경제도 침체상을 드러냈다.

생산은 위축되고 실업률은 상승했으며 앞으로 더욱 침체될 전망이라고
싱가포르 통산부가 18일 밝혔다.

싱가포르 통산부는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6% 였으나
97년 4.4분기의 7.6% 성장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했다고 말했다.

올해 1.4분기 실업률은 지난해 4.4분기의 2%에서 2.2%로 늘어나 실업자가
7천명이나 더 발생했고 실업의 74%가 제조업 분야에서 발생해 평균 생산성이
3% 떨어졌다고 통산부는 말했다.

경제 분석가들은 싱가포르 경제가 올해 1 3% 성장에 그치는 경기침체로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통산부는 당초 성장목표 2.5~4.5%를 고수하고
있다.

통산부의 피터 옹 대변인은 동남아 위기사태 뿐만 아니라 일본경제
침체가 올하반기 싱가포르 경제성장을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의 올해 2~4월 기간중 실업률은 14년만에 최고 수준인 3.9%에
달했다고 홍콩당국이 18일 밝혔다.

이같은 실업률은 지난 1~3월 보다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홍콩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84년 2~4월로 4.1%였다.

실업은 건설업계와 식당 및 소매점과 같은 소비관련 부문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