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도화동에 자리잡고 있는 이건산업은 지난 72년부터 26년동안
목재합판 제조에 일관해온 향토기업이다.

이건산업은 지난 72년 설립된후 하루 1만5천장의 합판을 생산했다.

그러나 본격화된 국내 건설경기의 급팽창과 수출호조를 발판삼아 급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78년엔 현 박영주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하고 하루 생산규모를 3만장로
늘리면서 대기업으로 변모해 갔다.

28mm 규격의 컨테이너 합판,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합판을 개발했고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하는등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또 솔로몬군도의 조림지 개발도 펼쳤다.

지난 88년엔 자회사인 이건창호를 설립해 창호전문업체로 육성하는 한편
시스템창호라는 과학적인 창호제조기술을 선보였다.

컨테이너합판은 80년대 이건산업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당시 높은 품질과 낮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컨테이너 생산량의
40%나 되는 물량을 이건산업이 단독생산해 수출효자 노릇을 해왔다.

국내 건설경기가 추락하면서 내수가 크게 위축된 요즘 이건산업은 가격
파괴형 제품과 고품질및 정확한 납기준수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재활용 목재로 만든 그린팔렛으로 목재부산물(우드칩)을
고온성형한 제품이다.

하중 내구성이 기존 목제품보다 50%나 높은데도 판매단가는 기존 1만7천원
에 비해 싼 7천원에 판매하고 있어 정유및 물류업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건산업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최근 김포공장에 월간 6만개 생산시설을 갖췄다.

또 컨테이너 합판의 생산왕국 명성을 되찾기 위해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을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 시장진출을 넓히고 있다.

합판을 생산하며 성장해온 이건산업은 요즘들어 마루목, 그린 팔렛 등
다양한 소재의 목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경기침체로 다소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2천2백67억원을 기록한 매출규모도 올해에는 2천1백61억원으로
다소 내려 잡았다.

장문영사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과 내수
판매의 균형을 맞춰 경영난을 타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