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불미
미언불신

미더운 말은 아름답지 아니하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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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에 있는 말이다.

내재미와 외형수식간의 모순관계를 설파한 것이다.

"논어 학이"에도 "교묘한 말과 현란한 색으로 꾸민 것치고 진실된 것이
드물다"라는 말이 있다.

"한비자 해로"에도 "꾸며야지만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그 바탕이 보잘것
없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바탕이 진실되고 지극히 아름다울진대 꾸밀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각종 선거철이 되면 유권자 앞에서 입에 거품을 물고 미래의 희망을
약속하는 후보자들의 언변속에 과연 얼마만한 진실이 담겨 있는가를
유권자들은 조심스럽게 가려내야 할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