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뉴욕시내의 한 맥도날드 햄버거가게에선 의미있는 일이 있었다.

이날 세계적인 신용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의 로버트
시랜더회장은 홍콩은행에서 발급받은 몬덱스카드로 음식값을 지불했다.

이는 특정 국가에서 발급받은 칩카드를 다른 나라에서 사용한 세계
최초의 실험이었다.

미래의 전자화폐로 불리는 칩카드가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사용할수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칩카드의 국제호환기능이 기술적으로 성공한 첫 사례이기도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되거나 실제 쓰이고있는 전자화폐로는 몬덱스카드외에
비자카드사의 비자캐시, 벨기에 프로톤사의 전자화폐가 대표적이다.

이들 전자화폐는 자기띠에 각종 정보를 입력한 기존의 신용카드와 달리
조그만 칩안에 현금이 내장된 일종의 선불카드이다.

카드 소지자는 ATM기 전화등을 이용, 자신의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카드로
충전받아 사용할수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몬덱스카드의 경우 마스터카드가 지난해
인수, 전자화폐시장 선점을 노리고있다.

몬덱스카드는 여러나라의 통화를 수용할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해외 여행을 할때 미리 그 나라 통화를 카드안에 저장해 놓을수 있다는
얘기다.

이 카드는 현재 최대 5개국의 화폐를 동시에 저장할수 있다.

다음 세기에 칩카드는 꿈의 지불수단으로 각광받을게 확실하다.

칩안에 개인신상정보 의료기록 마케팅프로그램 등을 저장, 하나의 카드로
모든 것을 해결할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에도 활용될수있다.

몬덱스카드의 경우 지난 95년 7월 영국 스윈던시에서 처음으로 시범
사용을 시작했다.

현재 이 지역 7백여개의 소매점에서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같은 시범 사용을 통해 드러난 각종 기술적인 문제가 점차 해결돼가면서
이 카드 사용지역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홍콩 등에선 이미 상용화단계에 접어들고있다.

전자화폐 사용프로그램에는 각국 정부와 은행 상점주인 소비자 등이 적극
참여하고있다.

전자화폐가 주는 많은 이점을 놓칠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경우 세수및 조세관리에 효율을 높일수 있다.

가격세분화가 가능,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꾀할수있다.

중앙은행은 현금사용이 줄어 현금제작비용을 줄일수 있다.

상점주인은 어떤가.

거스름돈이 필요없어 결제시간이 준다.

칩카드로 일어난 매출은 곧바로 자신의 계좌로 입금돼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도 편리하긴 매 한가지다.

잔돈이나 지폐를 몸에 지니고 다닐 필요가 없다.

가게뿐아니라 공중전화 택시 지하철 버스 주차장 공공요금 지불때도 카드
한장으로 해결할수있다.

꿈의 화폐, 칩카드가 선사할 미래는 이처럼 편리함 그 자체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