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위기에대한 책임을 서로 전가하려고 야단들입니다.

그러나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지난날 잘못을 깊이 참회할 때 국난 극복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25~26일 충남 수덕사에서 열리는 국난극복 참회대법회를 주관하는 법장스님
(40, 수덕사 주지)은 지금이야말로 인과의 도리를 제대로 깨달아야할 때라고
역설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 지은 업의 탓이라는게 불가의 가르침입니다.

IMF위기도 결국 과거 우리가 행한 잘못의 소산입니다.

특히 불자들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무소유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는 이번 대법회를 사부대중이 모두 참회하며 파사현정을 실현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덕사에선 지난 연말부터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신도들이 참여해
참선 철야정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법회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법회는 25일 밤9시에 참선 철야정진에 들어가 26일 새벽 3시에 방선
(참선을 끝마침)한다.

이어 아침 공양후 만공스님의 수행처인 정혜사를 참배하고 오후2시 대웅전
앞마당에서 각 종단 지도자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법회 회향식을 봉행하는
순서로 시행된다.

"26일 농.축.수.임산업협동조합의 공동참여로 직거래 장터가 열립니다.

여기에서 생기는 수익금은 실직자를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사찰처럼 조용한 곳에 왜 장터를 만드냐고 궁금해할 수도 있으나 시끄러운
곳에도 부처가 있고 불심이 있는 법입니다"

법장스님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20세때 출가, 줄곧 수덕사에서 불도를
닦았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