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제조업 17년만에 '밑진장사'..97년 기업경영분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작년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1천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3원을 밑진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들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기는 지난 80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체들은 매출액 1천원중 무려 64원을 각종 이자로 물었으며 31원은
환차손으로 날려 보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4백%에 육박했고, 차입금의존도는 50%를 넘어섰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은행이 3천1백7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97년
기업경영분석''에서 나타났다.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해 기업들은 최악의 경영을 한 셈이다.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그런대로 외형성장을 이루긴 했다.
성장성을 알아볼수 있는 매출액 증가율은 11.0%로 96년의 10.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총자산증가률도 22.39%(96년 15.01%)에 달했다.
영업실적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96년 6.54%에서 8.25%로
높아졌다.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데다 투자부진 등에 따라 광고선전비 접대비 등 각종
경비가 절감된 덕분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정작 손에 쥔 이익은 한푼도 없었다.
벌어들인 돈을 환율폭등에 따라 환차손으로 날려버린데다 금융기관에
이자로 뜯긴 탓이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부담한 환차손은 무려 12조7천9백40억원.
96년의 1조3천7백30억원보다 9.3배나 많은 수준이다.
매출액의 3.1%에 달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금융비용부담률도 96년 5.8%에서 지난해에는 6.4%로 높아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이 장사를 해도 손에 쥐는 돈이 없었다.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과 환차손 등을 뺀 경상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매출액경상이익률)은 마이너스 0.3%.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80년(마이너스 0.18%)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되자 기업들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들여 손해를
보충했다.
더욱이 증시침체에 따른 주식발행 부진으로 자기자본은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금융기관 차입금이 증가하고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한 액수가 늘어나면서 부채는 2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96년의 3백17.1%에서 3백96.3%로 높아졌다.
이같은 부채비율은 일본(1백93.2%)의 2배, 미국(1백53.5%)의 2.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만(85.7%)에 비해서는 4배가 넘는다.
결론적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은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뤘으나 환율폭등과
금융비용 부담증가로 손에 쥐는 것은 하나도 없는 헛장사를 한 것으로 볼수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
조사됐다.
제조업체들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기는 지난 80년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체들은 매출액 1천원중 무려 64원을 각종 이자로 물었으며 31원은
환차손으로 날려 보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4백%에 육박했고, 차입금의존도는 50%를 넘어섰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은행이 3천1백7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97년
기업경영분석''에서 나타났다.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해 기업들은 최악의 경영을 한 셈이다.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그런대로 외형성장을 이루긴 했다.
성장성을 알아볼수 있는 매출액 증가율은 11.0%로 96년의 10.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총자산증가률도 22.39%(96년 15.01%)에 달했다.
영업실적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96년 6.54%에서 8.25%로
높아졌다.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데다 투자부진 등에 따라 광고선전비 접대비 등 각종
경비가 절감된 덕분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정작 손에 쥔 이익은 한푼도 없었다.
벌어들인 돈을 환율폭등에 따라 환차손으로 날려버린데다 금융기관에
이자로 뜯긴 탓이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부담한 환차손은 무려 12조7천9백40억원.
96년의 1조3천7백30억원보다 9.3배나 많은 수준이다.
매출액의 3.1%에 달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금융비용부담률도 96년 5.8%에서 지난해에는 6.4%로 높아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이 장사를 해도 손에 쥐는 돈이 없었다.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과 환차손 등을 뺀 경상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매출액경상이익률)은 마이너스 0.3%.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80년(마이너스 0.18%)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되자 기업들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들여 손해를
보충했다.
더욱이 증시침체에 따른 주식발행 부진으로 자기자본은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금융기관 차입금이 증가하고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한 액수가 늘어나면서 부채는 29.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96년의 3백17.1%에서 3백96.3%로 높아졌다.
이같은 부채비율은 일본(1백93.2%)의 2배, 미국(1백53.5%)의 2.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만(85.7%)에 비해서는 4배가 넘는다.
결론적으로 국내 제조업체들은 꾸준한 외형성장을 이뤘으나 환율폭등과
금융비용 부담증가로 손에 쥐는 것은 하나도 없는 헛장사를 한 것으로 볼수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