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로청사 19층 대회의실.

매일 아침 7시면 단전호흡 동호회원들이 어김없이 모여든다.

단전호흡은 신체 근육과 신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신운동이다.

호흡의 중요성은 밥 몇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우주 원기와 인체의 기가 상통하는 길은 호흡밖에 없다.

즉 호흡은 소우주인 나와 대우주를 하나로 이어주며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도 교감하게 한다.

내가 내쉰 호흡이 우주의 기운에 보태져 돌고 돌아 평화와 행복이 된다.

나아가 진화와 창조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호흡수련의 진정한 도가 숨어 있다.

단전호흡 수련법 가운데 특히 "국선도"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민족
고유의 수련법이다.

중국의 기공보다 훨씬 오래됐다.

국선도 수련의 요체는 조심, 조신, 조식에 있다.

긴장을 풀고 깊이 호흡하다 보면 마음의 평안과 함께 입안에는 단침이
고이고 단전부위에는 더운 열기가 돈다.

단침은 소화를 돕고 단전의 열기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길러준다.

만성위장병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정경자씨는 이제 식사를 하다 잠들어도
탈이 없을 만큼 건강해 졌다.

교통사고 휴유증으로 머리가 늘 무겁고 심장이 불안하다던 한 수련생도
시작한지 두달 남짓만에 고통에서 해방됐다고 한다.

이밖에 무릎통증, 비만 무좀으로 고생하던 회원들도 국선도 수련이 가져다
준 변화에 놀라고 있다.

세종로 청사에서 국선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부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살아있는 생명을 감지해 널리 알려진 임경택
교수가 지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1백여명이 국선도를 거쳐갔다.

지금도 임경택 교수와 권오상 사범의 지도 아래 20여명이 수련에 정진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씩 국무위원식당에서 저녁모임을 갖고 친목도모와 함께 수련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국선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자기 수련의 시간을 가져 볼 것을 권한다.

오늘도 세종로 청사엔 국선도 단전 호흡동호회 회원들의 밝고 기운찬
호흡이 청사 구석구석을 돌고 있다.

박기종 < 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