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조명 'IMF 6개월'] '수렁에 빠진 증시'..지수 2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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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의 충격파는 역시 엄청났다.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꼭 6개월이 지난 지금 자본
시장의 꽃인 증권시장은 시들대로 시들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20일 488.11에서 19일 현재 362.53으로 추락
했다.
무려 25.77%(1백25.88포인트)나 뒷걸음질쳤다.
멕시코가 IMF지원을 받은후 6개월만에 주가가 6.61% 오르고 인도네시아가
2.15%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가는 지난 3월2일 574.35까지
회복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도 점차 줄어들어 주가가 다시 허물어졌다.
외국인들의 행보에 따라 증시가 춤을 추는 "외제주가"가 연출됐다.
전체 7백73개 상장사들의 싯가총액은 91조6천6백97억원에서 21.76%
(19조9천4백60억원) 줄어든 71조7천2백37억원에 불과하다.
6개월동안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잠정치 4백20조9천8백70억원의 약 5%를
증시에서 까먹은 셈이다.
이 기간동안 상장사들의 주가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참담하다.
상장된 30대 그룹의 평균주가하락률은 종합주가지수하락률을 훨씬 웃도는
49%에 이른다.
삼성그룹 관련주가가 33.44%, SK그룹주가 35.97% 오름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엄청난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그룹(42.62%) 대우그룹(41.31%) LG그룹(31.93%) 등이 30%이상 하락했고
거평그룹(87.81%) 신호그룹(72.84%) 동아그룹(72.89%) 등의 충격은 더욱
깊었다.
개별 종목별로는 비교가능한 전체 9백37개 종목중 상승한 종목이 62개에
불과하고 하락종목은 8백67개나 됐다.
태흥피혁 신화 한국물산 대구종금 청솔종금 한주전자 제일종금 현대페인트
삼삼종금 태양이엔테크 삼광유리 이지텍 고려종금 등은 95%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6백6개 종목의 주가는 반토막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메디슨 서흥캅셀 대덕전자 삼성전관 영원무역 스마텔 농심 SK텔레콤
한국타이어 등의 주가는 50%이상 상승, 기염을 토했다.
상장사들의 부도 화의가 잇따르면서 액면가인 5천원을 밑도는 종목들도
속출했다.
11월20일 2백69개에서 5백56개로 증가했다.
회사수로는 3백35개에서 5백70개사로 늘어났다.
특히 주가가 1천원을 밑도는 종목은 28개에서 1백99개로, 회사수로는
21개에서 1백32개로 증가했다.
담배 한갑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이에따라 증시에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지배하게 됐고 주가양극화도 심화
됐다.
업종대표주(업종내 고가주)의 자리바뀜이 이를 말해준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시장지배력이 높은 상장사들이 부각됐다.
식료업종에서는 서흥캅셀이 1위로 올랐고 은행부문에서는 국민은행이
주택은행을 밀어내고 업종대표주로 등극했다.
증권업종에서는 대우증권이 밀려나고 신영증권이 최고가주로 등장했다.
증시가 이처럼 황량해지니 일반인들이 투자의욕을 잃는 것은 당연지사.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이
2조9천억원대에서 1조원이나 줄어든 1조9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2조9천억원대에서
4천억원대로 대폭 줄어들었다.
희망을 잃은 일반투자자들은 갖고 있던 주식마저 속속 처분하고 증시를
떠났다.
6개월이 지나면서 3천4백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환위기는 반년만에 국내 증시환경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꼭 6개월이 지난 지금 자본
시장의 꽃인 증권시장은 시들대로 시들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20일 488.11에서 19일 현재 362.53으로 추락
했다.
무려 25.77%(1백25.88포인트)나 뒷걸음질쳤다.
멕시코가 IMF지원을 받은후 6개월만에 주가가 6.61% 오르고 인도네시아가
2.15%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가는 지난 3월2일 574.35까지
회복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도 점차 줄어들어 주가가 다시 허물어졌다.
외국인들의 행보에 따라 증시가 춤을 추는 "외제주가"가 연출됐다.
전체 7백73개 상장사들의 싯가총액은 91조6천6백97억원에서 21.76%
(19조9천4백60억원) 줄어든 71조7천2백37억원에 불과하다.
6개월동안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잠정치 4백20조9천8백70억원의 약 5%를
증시에서 까먹은 셈이다.
이 기간동안 상장사들의 주가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참담하다.
상장된 30대 그룹의 평균주가하락률은 종합주가지수하락률을 훨씬 웃도는
49%에 이른다.
삼성그룹 관련주가가 33.44%, SK그룹주가 35.97% 오름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엄청난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그룹(42.62%) 대우그룹(41.31%) LG그룹(31.93%) 등이 30%이상 하락했고
거평그룹(87.81%) 신호그룹(72.84%) 동아그룹(72.89%) 등의 충격은 더욱
깊었다.
개별 종목별로는 비교가능한 전체 9백37개 종목중 상승한 종목이 62개에
불과하고 하락종목은 8백67개나 됐다.
태흥피혁 신화 한국물산 대구종금 청솔종금 한주전자 제일종금 현대페인트
삼삼종금 태양이엔테크 삼광유리 이지텍 고려종금 등은 95%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6백6개 종목의 주가는 반토막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메디슨 서흥캅셀 대덕전자 삼성전관 영원무역 스마텔 농심 SK텔레콤
한국타이어 등의 주가는 50%이상 상승, 기염을 토했다.
상장사들의 부도 화의가 잇따르면서 액면가인 5천원을 밑도는 종목들도
속출했다.
11월20일 2백69개에서 5백56개로 증가했다.
회사수로는 3백35개에서 5백70개사로 늘어났다.
특히 주가가 1천원을 밑도는 종목은 28개에서 1백99개로, 회사수로는
21개에서 1백32개로 증가했다.
담배 한갑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이에따라 증시에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지배하게 됐고 주가양극화도 심화
됐다.
업종대표주(업종내 고가주)의 자리바뀜이 이를 말해준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시장지배력이 높은 상장사들이 부각됐다.
식료업종에서는 서흥캅셀이 1위로 올랐고 은행부문에서는 국민은행이
주택은행을 밀어내고 업종대표주로 등극했다.
증권업종에서는 대우증권이 밀려나고 신영증권이 최고가주로 등장했다.
증시가 이처럼 황량해지니 일반인들이 투자의욕을 잃는 것은 당연지사.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이
2조9천억원대에서 1조원이나 줄어든 1조9천억원대로 떨어졌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2조9천억원대에서
4천억원대로 대폭 줄어들었다.
희망을 잃은 일반투자자들은 갖고 있던 주식마저 속속 처분하고 증시를
떠났다.
6개월이 지나면서 3천4백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환위기는 반년만에 국내 증시환경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