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기업군에 속할 수 있는 산업은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통신서비스
섬유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메이저 기업군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지만 만약 구조조정에 실패
하면 이런 산업들은 로컬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철강과 섬유는 그나마 경쟁력이 갖춰져 있어 구조조정에 실패해도
급격한 로컬산업으로의 전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산업은 소재산업이자 주요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내수경기
환율 원자재가격 등 환경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그러나 항상 공급부족인 시장여건과 정부의 보호아래 안정성장을 지속해와
위기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또 정확한 중장기 수급전망 없이 설비투자가 지속돼 제품별로 수급불균형을
초래해 왔다.

철강산업의 살길은 특화전략과 전략제휴의 강화다.

적자사업은 물론 수익사업이라도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연합철강이 강관사업을,포항제철은 전기로사업에서 각각 철수키로 한 것은
좋은 사례다.

동종업체간 생산품목조정을 통한 전문화체제 구축도 필요하다.

기아특수강이 스테인레스와 선재생산을 중단하고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에
주력하고 창원특수강이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을 중단하고 스테인레스와
공구강으로 특화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략제휴와 협력도 절실하다.

전세계 스틸서비스센터 및 철강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판매 생산 기술
분야에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마케팅력을 높여야 한다.

고철 빌렛 등 수입원자재 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과 수출선 공동개척 및
수출창구 단일화도 이뤄야 하는 과제다.

자동차산업은 기아사태로 대변되듯이 성장이 한계에 부딪쳤다.

IMF의 타격이 가장 심각한 산업이다.

내수는 IMF이전에 비해 50%나 줄었으며 수출도 2% 증가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율은 40~50%선으로 최악의 상태다.

게다가 시장개방으로 내년부터 일본차들이 몰려온다.

해외 선진업체들은 발빠르게 전략적 제휴 및 M&A를 진행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압력이다.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가장 큰 목표는 생존을 위해 외국기업과 전략제휴
및 M&A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메이커와의 광범위한 제휴를 통해 선진경영 및 생산방식을 철저히
학습해야 한다.

인적자원의 육성 및 부품산업의 재편으로 기반또한 튼튼히 해야 한다.

기존의 대립적 노사관계를 참여적 인적자원중시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부품산업은 대형화되고 시스템화해야 한다.

단품위주의 부품발주시스템을 시스템.모듈 발주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

석유화학은 범용품 위주의 소품종 양산체제로 중복투자 및 과당경쟁 위험이
상존해 있다.

반면 일부품목은 공급이 부족하다.

특히 공급과잉 부문은 단위생산능력이 선진기업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석유화학은 단기적으로는 국내기업간 제휴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단지내 경쟁기업간 공동구매와 원료.제품의 교환이 그 방법이다.

범용수지의 등급표준화와 업체별 생산전문화도 추진돼야 한다.

사업 및 지분을 매각해 외자를 유치하는 것도 시급하다.

국내기업에 대한 매각은 어려우므로 해외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매각이 성사되는 경우는 단품 생산업체나 합작기업이 대부분이므로 NCC
업체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업체가 사업통폐합이 불가피하다.

합성수지의 경우 생산업체수를 4~5개로 통합할 경우 연간 생산능력 1백만t
이상의 세계적 기업 탄생도 가능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