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원유재고가 늘고 있는데다 유류소비부진으로 19일 뉴욕상품거래소
(NYMEX)의 원유 선물시세가 9년반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WTI(서부텍사스중질유) 6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51달러나 내린
12.9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88년 10월이후 9년반만의 최저수준이다.

WTI 6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12.5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WTI가격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미국내 원유재고가 지난 93년 12월이후
5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미국석유협회(API)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또 산유국들의 추가감산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아시아등의 원유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유가하락을 자극했다.

AP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17개 산유국이 생산량을 하루
1백72만배럴씩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지난주 미국의 재고량은 93년12월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석유시장에서 브렌트유 6월물가격은 배럴당 14.68달러에 거래돼
전날과 변동이 없었다.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21센트가 하락한 12.4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