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하이재킹 영화 "터뷸런스"가 개봉된다.

제목 그대로 하늘 꼭대기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대결이 볼만하다.

흉악범에 의해 비행기가 납치되지만 끝내는 공항에 안착하고 범인은
소탕된다는 구성은 일반 하이재킹영화와 같지만 주인공이 연약한
스튜어디스라는게 특징.

그녀가 범인과의 잔혹한 몸싸움을 끝내고 무전으로 조정술을 배워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과정이 관람포인트다.

크리스마스무렵 사이코 연쇄살인범 위버(레이 리오타)를 민간비행기로
호송하며 사건은 시작된다.

위버의 계략으로 조정사들이 살해당한 후 스튜어디스 테리(로렌 홀리)는
남은 승객들의 목숨을 책임지게 된다.

점보 747기가 LA시내의 고층건물과 부딪히는 장면이 압권이다.

위버의 편집증적인 광기가 번득이는 연기는 새디스트가 아니냐는 의심을
자아낼 정도.

그러나 결말부분이 휴먼드라마로 변하며 갑작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봉합되는
게 흠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