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대학을 다닌 세대라면 일산 백마 카페촌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신촌역에서 문산가는 통일호 기차를 타고 백마역에서 내려 술한잔에 사랑과
인생을 얘기하던 곳.

신도시 개발로 과거와 같은 낭만이 잊혀져가는 이곳에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가 생겨 옛 분위기를 이어주고 있다.

지난 5일 문을 연 "기차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기차이야기"는 이름에서 풍기듯 실제 통일호 객차 2량을 이용해 카페로
꾸몄다.

기차여행의 여유와 현대적 인테리어의 세련됨을 동시에 느낄수 있다.

논과 동산이 바로 옆에 있어 공기가 상쾌하고 마당도 널찍해 가족이나
연인 등 연령에 관계없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밤에는 맥주를 마시며 야외무대에서 벌어지는 라이브 쇼도 즐길수 있다.

특히 근처 논에서 우는 개구리 소리와 문산행 기차 기적소리는 긴장속에서
생활하는 도시인의 마음을 여유롭게 해준다.

메뉴는 커피 맥주 등 음료에서부터 맛깔난 돈가스와 비프가스 등 다양하다.

10여년간 인테리어와 전자제품 디자인에 종사해온 주인 정재일(40)씨는
"철도청으로부터 기차 2량을 구입해 운반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주말이나 저녁 가족이나 연인이 부담없이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문의 (0344)906-7788(칙칙폭폭)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