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조명 'IMF 6개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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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복합불황의 서막인가.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은 이런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비단 GDP성장률이 지난 80년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성장잠재력을 가늠할수 있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모든 부분이
사상 최악으로 빠져들어서다.
수출만이 추가적인 마이너스성장을 가로막는 최후의 보루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최근엔 수출증가세마저 둔화돼 우리경제는 자칫하면 헤어나올수 없는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지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4분기 성장률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이너스 성장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다.
지난 분기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3.8%.
작년 4.4분기의 3.9%보다 7.7%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이다.
정부나 한은은 당초 지난 1.4분기의 마이너스성장은 예상했었다.
금융경색과 대기업 부실화,실질소득감소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성적표는 예상보다 나빴다.
이성태 한은 조사부장은 "발표는 안했으나 당초 내부적으로 마이너스
3.0~3.2% 정도를 예상했었다"며 "1.4분기 수치가 예상보다 1%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마이너스 성장의 질도 극히 불량하다.
마이너스 성장의 정도가 가장 심했던 지난 80년 4.4분기(마이너스 7.8%)의
경우 극심한 흉작으로 농림어업생산이 무려 27.9%나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당시에도 제조업생산은 2.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4분기엔 정반대다.
제조업생산은 마이너스 6.4%를 기록했다.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특히 중화학공업생산이 5.0% 감소, 질적인 면에서 80년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앞으로 성장을 기대할수 있는 잠재력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도 장기복합불황
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민간소비지출과 설비투자가 사상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소비지출은 작년동기보다 10.3% 줄었다.
설비투자 감소는 어느정도 예상돼 왔다.
그러나 40.7%라는 감소폭은 예상을 뛰어 넘는다.
설비투자 역시 성장의 지렛대역할을 한다.
설비투자가 크게 뒷걸음질 치는한 경기가 쉽게 좋아질리는 만무하다.
그래도 1.4분기 성장을 떠받쳐준 것은 수출이다.
물량기준 수출은 27.3%나 늘었다.
반면 수입은 25.4% 감소했다.
그럭저럭 수출이 성장률의 추가하락을 저지한 셈이다.
그러나 수출도 2.4분기들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어 계속 성장의 효자
노릇을 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우리경제의 불황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성장잠재력이 파괴된 데다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이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해
경기가 쉽게 회복국면에 접어들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기 때문
이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경기동향팀장은 "이제 금융경색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금융부문의 대대적인 수술을 앞두고 있어
장기복합불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태호 대우경제연구소 전무도 "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4%를
기록한뒤 내년 2.4분기나 돼서야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만일
구조조정이 성공하지 못하면 장기복합불황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은 이런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비단 GDP성장률이 지난 80년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성장잠재력을 가늠할수 있는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모든 부분이
사상 최악으로 빠져들어서다.
수출만이 추가적인 마이너스성장을 가로막는 최후의 보루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최근엔 수출증가세마저 둔화돼 우리경제는 자칫하면 헤어나올수 없는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지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4분기 성장률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이너스 성장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다.
지난 분기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3.8%.
작년 4.4분기의 3.9%보다 7.7%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이다.
정부나 한은은 당초 지난 1.4분기의 마이너스성장은 예상했었다.
금융경색과 대기업 부실화,실질소득감소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성적표는 예상보다 나빴다.
이성태 한은 조사부장은 "발표는 안했으나 당초 내부적으로 마이너스
3.0~3.2% 정도를 예상했었다"며 "1.4분기 수치가 예상보다 1%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마이너스 성장의 질도 극히 불량하다.
마이너스 성장의 정도가 가장 심했던 지난 80년 4.4분기(마이너스 7.8%)의
경우 극심한 흉작으로 농림어업생산이 무려 27.9%나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당시에도 제조업생산은 2.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4분기엔 정반대다.
제조업생산은 마이너스 6.4%를 기록했다.
한은이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이다.
특히 중화학공업생산이 5.0% 감소, 질적인 면에서 80년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앞으로 성장을 기대할수 있는 잠재력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도 장기복합불황
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민간소비지출과 설비투자가 사상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민간소비지출은 작년동기보다 10.3% 줄었다.
설비투자 감소는 어느정도 예상돼 왔다.
그러나 40.7%라는 감소폭은 예상을 뛰어 넘는다.
설비투자 역시 성장의 지렛대역할을 한다.
설비투자가 크게 뒷걸음질 치는한 경기가 쉽게 좋아질리는 만무하다.
그래도 1.4분기 성장을 떠받쳐준 것은 수출이다.
물량기준 수출은 27.3%나 늘었다.
반면 수입은 25.4% 감소했다.
그럭저럭 수출이 성장률의 추가하락을 저지한 셈이다.
그러나 수출도 2.4분기들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어 계속 성장의 효자
노릇을 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우리경제의 불황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성장잠재력이 파괴된 데다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이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해
경기가 쉽게 회복국면에 접어들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기 때문
이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경기동향팀장은 "이제 금융경색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금융부문의 대대적인 수술을 앞두고 있어
장기복합불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태호 대우경제연구소 전무도 "올 연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4%를
기록한뒤 내년 2.4분기나 돼서야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만일
구조조정이 성공하지 못하면 장기복합불황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