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하고 발전설비를 일부 매각하는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한전은 또 전력분야의 남북협력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21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장영식 한전사장은 사장공채 응모시 제출한
경영계획서를 통해 <>과다한 해외차입 <>방만한 자회사 운영
<>조직관료화.비대화 <>불공정한 인사등이 한전의 문제라고 지적, 이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사장은 외채규모를 줄이려면 외화가 필요한 시설확충은 지양하고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쓰는 발전소 일부를 매각하는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전력요금에도 시장원리를 도입,주택용 일반용 교육용 산업용
농사용등 부문별 요금차등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요금체계를
개편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경영합리화를 유도하기 위해선 4개본부 5개 사업단으로 돼있는 기존의
조직과 회계를 <>발전 <>원전 <>송.배전으로 나눠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독립채산제나 사업분리의 기초는 자연스럽게 마련된다고
장사장은 설명했다.

이밖에 불필요한 자회사 정리등 조직슬림화를 통해 경영효율을 높이고
공정한 인사를 경영의 중점 목표로 삼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장사장은 또 남북협력을 위해 남북한 전력교환설비 가설을 추진하고
전력계통 연계방안을 모색하며 민간기업 대북 전력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장사장은 이같은 구상에 따라 취임 이틀째인 지난 19일 종합조정실
정보통신본부 대외전력사업단을 없애는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중 정보통신본부의 폐지는 신세기통신등 정보통신업체에 투자한
한전지분의 매각및 철수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관련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