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과 류종열 기아자동차 회장이 21일 오후 시내
모처에서 만나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류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기아의 관리인을
맡은 류 회장이 "자동차업계 대부"인 정 명예회장의 조언을 듣는 자리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류 회장은 정 명예회장에게 "기아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요청했고 정 명예회장은 "힘이 닫는대로 돕겠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또 내수부진 구조조정 등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현대의 기아 인수선언등의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류 회장은 이에 앞서 이달초 김우중 대우 회장과도 만나 업계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