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전격 사임'] '수하르토 이후의 인도네시아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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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임으로 이제 관심의 촛점은 "포스트
수하르토"체제에 쏠리고 있다.
국민들은 일단 "승리"의 함성을 올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정치분석가들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의 항로에는 숱한 암초가 잠복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암초로는 <>하비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향후 정치일정의 불투명
<>수하르토 일가에 대한 처벌시비 <>물가불안 등이 꼽힌다.
우선 하비비의 문제를 보자.
그는 이날 저녁 취임후 첫 담화문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정치
경제 및 보안법 등의 분야에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분야에서는 선거제도 개편, 경제분야에서는 독점규제와 IMF 프로그램
의 충실한 이행 등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신뢰를 얻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의 담화문이 발표된 직후 언론들은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그가 2003년까지인 임기전에 물러날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수하르토 일가의 처벌문제도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위란토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4개항의 특별성명에서 "수하르토를
포함한 현정부의 지도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학생들과 회교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수하르토 처벌요구가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언론은 수하르토의 망명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의 정국에 대한 정치분석가들의 견해는 대략 4가지
시나리오로 제시되고 있다.
첫째는 이날 발표대로 하비비가 잔여임기를 채우는 경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하비비 혼자만의 정치력으로는 불가능하고 군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는 결국 인도네시아의 실제 권력이 군부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으로는 현 국방장관인 위란토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하비비가 여론을 수용, 조기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권을
이양하는 경우다.
이 경우 차기 대권의 주역이 누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위란토 장군을 비롯, 이날 차기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아미엔 라이스,
회교지도자 압두라흐만 와히드, 에밀 살림 전 환경장관, 트리 수트리스노
전 부통령,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등 몇몇 인물들이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집단지도체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관련 인도네시아의 정치평론가 목타르 부초리는 강력한 정치지도자가
부상하기까지는 6개월내지 3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바로 이같은 혼란을 틈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군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꼭두각시를 내세워 배후에서
조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
수하르토"체제에 쏠리고 있다.
국민들은 일단 "승리"의 함성을 올리고 있으나 대부분의 정치분석가들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의 항로에는 숱한 암초가 잠복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암초로는 <>하비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향후 정치일정의 불투명
<>수하르토 일가에 대한 처벌시비 <>물가불안 등이 꼽힌다.
우선 하비비의 문제를 보자.
그는 이날 저녁 취임후 첫 담화문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정치
경제 및 보안법 등의 분야에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분야에서는 선거제도 개편, 경제분야에서는 독점규제와 IMF 프로그램
의 충실한 이행 등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신뢰를 얻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의 담화문이 발표된 직후 언론들은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그가 2003년까지인 임기전에 물러날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수하르토 일가의 처벌문제도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위란토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4개항의 특별성명에서 "수하르토를
포함한 현정부의 지도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학생들과 회교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수하르토 처벌요구가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언론은 수하르토의 망명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의 정국에 대한 정치분석가들의 견해는 대략 4가지
시나리오로 제시되고 있다.
첫째는 이날 발표대로 하비비가 잔여임기를 채우는 경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하비비 혼자만의 정치력으로는 불가능하고 군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는 결국 인도네시아의 실제 권력이 군부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으로는 현 국방장관인 위란토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하비비가 여론을 수용, 조기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권을
이양하는 경우다.
이 경우 차기 대권의 주역이 누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위란토 장군을 비롯, 이날 차기대선 출마의사를 밝힌 아미엔 라이스,
회교지도자 압두라흐만 와히드, 에밀 살림 전 환경장관, 트리 수트리스노
전 부통령,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등 몇몇 인물들이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집단지도체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관련 인도네시아의 정치평론가 목타르 부초리는 강력한 정치지도자가
부상하기까지는 6개월내지 3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바로 이같은 혼란을 틈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군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꼭두각시를 내세워 배후에서
조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