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정보통신, 엔지니어링, 전기기술자, 환경기사는 해외기업체를
두드리세요"

국내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아예 취업비자를 받아 해외기업으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87년 이후 중단돼온 ''국외유료직업소개소(해외취업 알선
기관)''의 신규 허가를 내줄 방침이어서 해외취업이 새로운 고용창출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천리안과 하이텔에 해외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CSN인터내셔널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50여명이 구직신청을 하고 있다.

취업희망업종도 전산직 사무직 보다는 재봉 다림질 요리사 건설업 등
단순직이 더 많다.

심지어는 회계사 의사 박사학위 소지자들도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들어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과 캐나다로 나간 사람은 8만5천여명에 이른다.

요즘 해외취업이 가장 잘 되는 인기직종은 단연 전산직.

그중에서도 특히 JAVA, C++, Oracle, AS/400 NetWork 등의 분야가 수요가
많다.

미국에서 수요가 많은 직종은 엔지니어 분야와 봉제, 한식 일식 요리사
등인데 사무직은 뛰어난 영어실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 중역이나 간부급들은 취업비자 획득이 쉽고 스카우트
기회도 많다.

엔지니어링 분야와 전기기술자 환경기사등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이
채용되는데 특히 디지털회로 설계 또는 반도체설계분야에는 미국이나 캐나다
뿐만 아니라 대만과 홍콩업체들의 구인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단순직종 희망자들의 경우 언어능력이 떨어지더라도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등의 교포업체에 취업이 비교적 유리한 편이다.

최근에는 필리핀 등 동남아에 진출한 우리기업에 취직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외기업취업시 해외송출업체나 헤드헌팅업체 등을
이용하지만 영어실력이 웬만큼 되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구직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전형은 모두 전화나 FAX 또는 E-mail로 이루어지며 인터넷을 통한
컨퍼런스 기능으로 면접을 보기도 한다.

해외기업 취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비자취득이다.

비자를 얻기가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이다.

미국단기취업비자의 경우 학사학위이상 소지자의 경우 최소한 3개월 정도
걸려 취득할수 있다.

단순노무직의 경우에는 기간이 더 걸린다.

이 때문에 중도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국내에서 취업비자를 받기 어려운 경우 현지 구인회사로부터 취업비자를
받을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수요가 늘고있는 홍콩 대만 필리핀 등은 무비자로 입국후 취업비자를
얻을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하다.

CNS인터내셔널의 유세형씨는 "외국회사는 실무능력과 경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언어능력이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며 "국내의 고급인재를 선호하는
동남아 지역 및 미국의 현지회사에서 국내인력을 채용하려는 경향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