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구조가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가고있는 미국에서는 어떤 직업이 뜨고
어떤 직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을까.

미국에서는 앞으로 컴퓨터기술, 보건서비스, 교육관련 산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이 부문의 취업자도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농부, 의류 재봉사, 타이피스트 등은 취업인원이 대폭 줄 전망이다.

미국의 노동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6년까지의 직업전망"을 보면
우리나라의 장래 산업구조나 인력수요도 짐작할 수 있다.

또 미국의 직업전망은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대학의 전공을 선택하려는
사람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에서 앞으로 취업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예상대로
컴퓨터관련 직업으로 1, 2, 3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들 업종에 취업하는 사람은 10년새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가율 1위인 데이타베이스 관리자및 컴퓨터지원전문가는 96년에 21만명
이었으나 10년후인 2006년에는 모두 46만1천명으로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 3위는 각각 컴퓨터공학자, 시스템 분석가로 연평균 1백9%, 103% 증가할
전망이다.

이밖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져 보건서비스관련 직종은 취업
증가인원이 높을 30대 직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가정보건 보조원, 물리교정치료 보조원, 물리치료사, 의료기록관리자,
응급의료기술자 등이다.

교육직종도 20대안에 3개나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직업으로는 전자출판전문가가 매년
74%씩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매니큐어 기술자도 예상 취업증가율 25위에
랭크됐다.

성장직종의 대부분이 대학졸업이상의 학력이 요구되거나 고졸이라도 직업훈련
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취업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는 직종에는 전자기기 등으로 인력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많았다.

같은 컴퓨터관련 업종이라도 단순 업무인 컴퓨터기사 등은 앞으로 취업
인구가 대폭 줄 것으로 예측됐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