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승부건다"

이동전화 업계에 신종 마케팅기법이 쏟아지고있다.

올들어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이후 생존차원의 사업전략에 중점으로 두고있는 다른
산업분야와는 극히 대조적이다.

최근들어 이동전화업계가 국내 마케팅의 산실로까지 평가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만큼이나 마케팅 종류도 다양하다.

선택요금을 통한 사용료 할인에서 휴대폰 저가교환, 할부제, 보험식
판촉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최신 판촉기법은 모두 등장하고있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조건으로 내건 한통프리텔과 삼성전자의 판촉은
보험식 마케팅의 전형으로 화제가 되고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5월중 가입자에 한해 PCS폰을 하나더
준다는 것.

이를위해 두 회사는 7억여원을 삼성화재에 보험료로 냈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경우 가입자들에게 15만여대의 PCS폰을 주는데
1백20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받게된다.

보험을 적용한 판촉은 이동전화 업계가 새로 만들어낸 마케팅 형태다.

한솔PCS는 내달 가입자가 단말기를 분실했을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분실건수가 전체가입자의 2%내외에 이르고 있어 고객보호 차원에서 이같은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통프리텔도 내달중 이 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며 신세기는 1년에
9천4백원의 보험료를 받고 단말기 분실때 최고 40만원까지 보상해주고 있다.

또 SK는 우량고객을 단말기 분실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있고 LG도
우량가입자를 위한 분실보험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체인지 업"방식도 이동전화업체 대부분이 채택했다.

가입한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동전화 단말기를 무료 또는 저가로
교환해주는 것이다.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SK텔레콤등은 5월중 가입자에게 30개월뒤
단말기를 싼값에 첨단형으로 바꿔줄 예정이다.

이중 한통프리텔은 월평균 사용료가 4만원이상이면 9천원, 3만3천~4만원
이면 3만9천원에 교체해주기로 했다.

바꿔주는 제품은 삼성 LG 현대등 3사의 모든 단말기다.

SK는 삼성전자 단말기로 가입한 고객에 한해 최신형(89g)으로 교환해줄
계획이다.

교환때 내는 돈은 월평균 통화료가 4만원이상이면 4만9천원, 월평균
통화료가 2만5천~4만원이면 9만9천원이다.

LG는 월평균 통화료가 4만원이상이면 1만원, 3만~4만원이면 5만원에 삼성
LG 현대 한화등 4개 업체의 단말기로 바꿔주기로 했다.

신세기통신은 통화량에 따라 점수를 주고 이 점수가 일정선을 넘으면
단말기를 무료교환해주는 독특한 체인지업 방식을 실시중이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고객유인책은 새로운 형태의 선택요금제를 통한
사실상의 요금할인이다.

종전 제한적인 선택요금제에서 벗어나 대상 범위와 혜택 수준이 갈수록
커지고있다.

최근 잇따라 나오고있는 가족요금제가 대표적이다.

신세기통신은 1인 명의로 가입된 4개 휴대폰끼리의 통화를 무료제공키로
했으며 LG텔레콤도 50% 깎아주고있다.

두 회사는 신규가입자중 이 제도를 채택하는 비율이 15~20%에 달하고있다고
밝혔다.

또 LG는 법인등 다량회선가입자에 대한 요금할인폭을 이달부터 2배로
늘렸으며 SK텔레콤도 올들어 기업을 대상으로하는 비지니스요금을 18%
낮췄다.

신세기도 법인내 구내전화형태의 통화제도를 도입, 최고 58%까지 요금을
할인해줄 방침이다.

가입비용을 줄이기위해 단말기나 가입비를 무이자 분할납부하는 방안도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단말기 값을 10개월에 분납토록하고 있으며 신세기는
7만원인 가입비를 7개월에 나눠받고있다.

이밖에 업체들마다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해변축제, 겨울에는 눈꽃축제
등을 열고 있다.

그룹계열사의 스포츠단과 손잡고 스포츠마케팅도 펼치고있다.

신세기의 경우 대주주인 포철 축구단, LG텔레콤은 LG야구단등을 통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