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벤처기업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학생 벤처로드쇼가 22일
한양대에서 열렸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주최하는 벤처로드쇼의 두번째 행사다.

한양대 사범대학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양대를 비롯
서울시내 주요대학에서 3백여명의 학생이 몰려 벤처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량 한양대 총장과 고재욱 성동구청장이 참석,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변화에 쉽게 대응할 수 있는 우수 중소기업의
성장이 예고된다"며 "대학도 벤처기업이 떠오르는 이같은 시대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공과대학과 경영대학에 창업과목을 개설,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벤처기업 창업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학의 정정화 창업지원센터장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센터를
소개하면서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졸업생 또는 일반인들에게 시설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이 센터에는 오는 6월 10개 벤처기업이
입주한다.

이미 기존 건물의 일부를 비워 입주 공간을 마련한 상태다.

정 센터장은 한양테크노관이 완공되는 99년에는 1천평 정도를 창업보육센터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재욱 성동구청장은 "떠오르는 성동비전 21"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지방자치단체도 인근 대학과 손잡고 벤처기업 육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동구청은 이를 위해 최근 한양대의 창업지원센터를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사무실을 성동구청내에 설치했다.

중기청의 정기수 벤처기업국장은 "올해 2백30억원을 대학(원)생의
창업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며 학생들이 패기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벤처기업에 높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정 국장은 "당장 창업하지는 않더라도 일단 벤처기업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은 뒤 스핀오프 형태로 가능하다"며 대기업만을 선호하는 취업행태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또 동문 출신의 성공한 벤처기업가인 이가영 어필텔레콤
사장이 참석,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최근 회사이름을 엠아이텔에서 어필텔레콤으로 바꾼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79g 무게의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를 개발, LG텔레콤에
독점공급키로 해 화제를 낳은 기업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