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철폐되지만 증권가에선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한도가 소진된 종목이 많지 않은데다 한도철폐 이후 외국인이
추가로 사려는 종목도 포항제철 등 한두개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유입자금도 3~4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6.4지방선거가 끝나고 기업 구조조정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외국인
선호종목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가 양극화가 또다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 동향 =대우 엘지 삼성증권 등 국제영업에 신경을 쏟고 있는
증권사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해외에 투자유치단을 보내지도 않았고 투자설명회도 없었다.

다만 내부적으로 한도확대에 대비, 유망종목을 골라보는 정도다.

함재완 현대증권상무는 "증시주변 상황이 외국인의 신규 투자를 유인할
상태가 아니어서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동향 =외국계 증권사도 한도확대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는다.

외국인은 오히려 6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처분하고 있는 것은 한도가 철폐되도 신규자금을 싸들고 들어올 의사가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과거 한도확대 때와는 달리 예약주문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자금유입 규모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에 새로 유입될 금액이 많아야
3~4천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사려는 종목은 포철 등 한두 종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포철의 경우 외국인 투자한도가 25%에서 30%로 늘어나 4백82만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으나 DR(주식예탁증서) 1백92만주와 교환사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살 수 있는 주식은 1백78만주로 1천억원선이다.

이밖에 한도소진된 한국쉘석유 현대차(우) SK(우) 쌍용제지 삼성전자(우)
등에 3천억원정도가 신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전망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가 지속돼 한도확대가 당장은
주가에 호재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연일 대형 우량주를 매도하고 있는데다 기관들도 한도확대에
맞춰 포철 등 보유주식을 처분할 태세여서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WI카증권의 김기태이사는 "한도확대가 주가에 당장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외국인들이 요구해온 주식시장 개방이 이뤄져 평가는 좋은것 같다"면서
"구조조정과 환율추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종목 =국내외 증권사들의 추천종목은 비슷하다.

시티증권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포철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전관 LG화학 국민은행 등도 주요 추천종목.

중소형주 가운데선 재무상태가 좋고 시장지배력을 갖춘 메디슨 미래산업
에스원 농심 대덕전자 등이 추천리스트에 올랐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