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싯가총액 2위자리에 복귀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포항제철의 싯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5조5천3백11억여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5조3천3백75억원으로 포철에 2천억원 가량 뒤지고 있다.

포철은 20일에만 해도 삼성전자에 비해 싯가총액이 밀렸으나 21일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21,22일 양일간에 걸쳐 두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삼성전자의
하락폭이 더욱 컸던 때문이다.

포철의 싯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누른 것은 지난 1월8일 이후 약 4개월보름
만의 일이다.

포철은 자본금이 4천7백27억원으로 삼성전자의 4천8백43억원보다 1백억원
이상 적지만 주가는 22일 현재 5만8천5백원을 나타내 삼성전자의 5만5천1백원
을 3천4백원 웃돌고 있다.

두 회사간의 싯가총액 랭킹이 역전된 것은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반면 포철은 한도가 꽉차있어 외국인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철과 삼성전자의 싯가총액이 같아지는 시점은
상장주수를 감안해 계산할 경우 두 종목의 주가가 1백47원 차이날 때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름세를 회복해 포철보다 1백47원이상 높게 형성될
경우 다시 싯가총액순위가 뒤바뀐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두 회사의 싯가총액은 당분간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