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기능단순화 바람이 불고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PC업체들은 IMF이후 판매량이 큰폭으로 줄어들자
갖가지 부가기능과 추가사양을 빼면서 값을 낮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핵심기능에 차이가 없으면서 값이 싸 사용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놓은 저가형 PC에서 기존 제품에 덧붙이던 조그다이얼
절전기능(온나우 ACPI) 안내표시창(VFD)등을 없앴다.

조그다이얼은 문서작성 인터넷 게임등 원하는 기능이 차례로 나와
선택하도록 돼있고 "온나우 ACPI"는 새로 부팅하는데 드는 시간을
절약할수 있는 기능이다.

이런 기능은 초보자들이 컴퓨터를 쉽게 쓸수 있도록 해주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기능을 빼면 원가를 15만원정도 낮출수 있다.

대우통신은 최근 전화기능을 갖춘 "폰 PC"에서 전화기겸용Q버튼과
모뎀 사운드카드를 뺀 저가형 PC(코러스 프로넷.CD560-20S)를 내놨다.

가격은 1백85만~2백8만원에서 1백65만원으로 내렸다.

Q버튼은 조그다이얼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이 회사는 올들어 인텔 호환칩을 사용하고 TV수신카드등을 뺀 기능단순화
제품3종(값 1백50만~1백60만원)을 내놨고 이들 제품에서 지금까지 총매출의
절반을 올렸다.

또 최근 노트북"솔로"에서는 모뎀카드없이 자료 송수신을 가능케하는
적외선무선통신기능을 빼고있다.

LG-IBM은 지난3월 CD롬 TV수신카드 모뎀등을 빼고 중앙처리장치(CPU)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그래픽카드등
기본사양만 갖춘 제품을 "맞춤PC"라는 명칭으로 내놨다.

필요한 기능은 구매자가 추가해 넣을수 있다.

이로써 2백40만원짜리 제품을 1백90만원으로 내릴 수 있었다.

미국 애플컴퓨터도 최근 모니터와 본체를 합쳐 일체형으로 만들고 FDD를
없앤 저가형 PC(1천3백달러)"i맥"을 내놨다.

이 제품은 엘렉스컴퓨터가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마더보드에 여러 기능을 통합하는 것도 기능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서
원가를 줄이는 방법이다.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팩스모뎀을 마더보드안에 칩 형태로 내장하는
것으로 이 방법은 현재 많은 PC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