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과 미셀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한국에 제2의 외환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이 장관은 24일(한국시간) 루빈 장관 캉드쉬 총재 등과 잇따라
만나 국제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루빈장관에게 "인도네시아사태로 한국외환시장에 불안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진국 자금 80억달러를 조기에 지원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에대해 루빈 장관은 국제적인 협조에 공감을 표시하고 "인도네시아사태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차별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어 한국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빈 장관은 또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부실정리 경험에 비춰 볼때 구조
조정을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캉드쉬총재는 "한국이 외환시장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한국의 구조조정노력에 대해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올펜손 세계은행총재와도 만나 구조조정차관이 조기에 도입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