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박세리가 있다면 일본엔 구옥희(43)가 있었다.

24일 일본으로 부터도 통쾌한 승전보가 날아온 것.

일본 아이치의 가수가이CC(파72)에서 벌어진 98주쿄TV 브리지스톤
여자오픈 최종일경기에서 구옥희는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일본의
시마부쿠로 미유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구옥희로서는 금년 첫승이고 한국선수로서는 다이킨 오키드대회의 김애숙
우승이후 올시즌 두번째이다.

구옥희는 이날 버디는 5개 잡았으나 보기4개에 더블보기 2개로 다소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다.

스코어는 3오버파 75타였으나 그래도 3라운드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연장
합류에 성공한 것.

구는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경기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범한
시마부쿠로를 물리치고 9백만엔(약9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전날까지도 구와 함께 공동선두였던 시마부쿠로는 이날 버디2개에 보기
5개로 역시 75타를 기록했었다.

한국은 김애숙도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다른 4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김애숙은 이날 2오버파 74타를 쳤다.

구옥희의 이번 우승은 한국프로들의 일본점령이 한층 본격화됐다는 의미.

나이 40이 넘은 구옥희가 지난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오른것을 비롯 김애숙이
98시즌오픈대회를 석권했고 군제컵대회에서도 고우순 이영미가 연장전에
진출하는등 한국선수들은 근년들어 특히 그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투어가 스웨덴선수들로 채워지고 있다면 일본LPGA투어는 한국선수들의
분전으로 특징지워지고 있는 셈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