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정리계획안의 골격이 확정됐다.

감자후 다시 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미국 포드자동차와 이 회사가
추천하는 외국금융기관(포드 컨소시엄)이 40~45%의 지분을 확보할 수있도록
해준다는게 골자이다.

류종열 기아자동차 회장(관리인)은 지분구성을 포함한 기아 정리계획안의
골격을 확정, 최근 정부와 채권단에 보고한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정부와 채권단도 류 회장이 제시한 방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의 계획은 포드와 1~2개 외국금융기관으로 구성되는 포드 컨소시엄에
40~45%의 지분을 내주는 것을 전제로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 10%의
지분을 넘기는 1안과 <>채권금융기관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 10~30%의
지분을 넘기는 2안 <>1,2안을 절충하는 3안으로 작성돼 있다.

포드 컨소시엄에 40~45%의 지분을 내주기로 한 것은 두 회사 모두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기아 관계자는 "포드가 1~2개 외국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고 49%까지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요청해 온데다 기아로서도 큰 불이익 없이 외자를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70~80% 감자한뒤 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은 1조원으로 늘린다는게 기본
방침이어서 포드 컨소시엄에 이같이 지분을 배정하면 3억달러의 외자유치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포드가 기아에 대한 지분이 50%를 넘지 않으면 연결재무제표에 기아를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외국금융기관을 끌어들이려는 것은 지분법(Valuation Based On
Equity Method) 때문.

미상법에는 지분율이 30%이상이면 해당회사의 손익을 자사의 손익에 반영
해야 한다는 지분법 조항이 있다.

따라서 자신들의 지분은 30%를 넘지 않게 하고 대신 우호적 금융기관을
동원, 일정 지분을 확보케 함으로써 컨소시엄 전체로 40~45%의 지분을
확보한다는게 포드의 구상이란 설명이다.

포드의 기아자동차 지분은 자회사인 일본 마쓰다 지분을 포함, 현재 16.9%
이다.

류 회장은 기아자동차 외에 다른 계열사의 정리계획도 정부와 채권단에
보고했다.

아시아자동차 상용차공장을 스웨덴 스카니아사에, 기아전자 평택공장과
진천공장의 설비를 GM 계열의 세계 최대 부품업체인 델파이에 매각키로 하고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 계열사 정리 계획 ]

<>.아시아자동차 : - 스웨덴 스카니아사와 상용차 공장 매각(협상중)
- 공장이전에 따른 부지매각으로 부채상환

<>.기아전자 : - GM계 델파이에 평택및 진천공장 설비 매각(협상중)

<>.AB시스템 : - 그룹지분 인수방식으로 일본업체에 매각(협상중)
(기아자동차 30%, 기아정기 30%, 미국 ITT 40%)

<>.기아중공업 : - 영국 GKN사에 CV조인트공장 매각(협상중)

<>.기아정기 : - 미국 DANA사에 하남공장및 설비 매각(협상중)

<>.기산 : - 자동차판매사업 포기
- 쓰레기 소각로 등 환경사업 집중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