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22일 오후2시 사의2층
중회의실에서 "한국문화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곽수일 서울대경영대학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현웅
문화관광부차관이 "한국문화산업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이 "국가경쟁력과 문화"를, 오지철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이 "한국 문화산업의 육성정책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고광직 한국경제신문사 논설위원 등 4명의 지정토론자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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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경쟁력과 문화 ]]

김중웅 <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

국경이 없는 세계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속도라는 시간적 요소가
큰 중요성을 갖는다.

소비자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치문제도 기업활동의 주요
목표로 자리잡게 된다.

이같이 속도와 가치창조가 중요시되는 21세기에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간의 지력과 창조력이다.

이들 두가지 힘은 문화가 발달할 때 계발될 수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
활동에서 문화요소가 크게 중요시될 수 밖에 없다.

21세기에는 경제활동에 문화가 포함되는 "경제의 문화화"현상이 전개된다.

상품 가치를 높이기위해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문화 중심 시대가 본격화되면 문화자체가 상품화되는"문화의 경제화",
다시 말해 "문화의 산업화"현상이 심화된다.

정보화 사회의 진전으로 인간의 물질적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고 생활과
시간의 여유를 정신적 만족감으로 채우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선진국은 문화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이라는 인식아래 문화산업의 육성
전략을 채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문화발전을 기반으로 경제 재건을 시도하고 있다.

경제의 문화화와 문화의 산업화 작업을 하는데는 경제인과 문화인의 책임이
막중하지만 무엇보다 "문화경제인"들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문화경제인이란 20세기 하드웨어 중심의 물질경제를 넘어서 21세기
소프트웨어중심의 문화 경제를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인상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인본주의에 기초해 인간의 정신적 가치와 창조적 능력을 더욱
중시하며 이를 경쟁력 제고에 활용하려고 애쓰는 경제인들이다.

문화경제인들은 문화가 정신적 사회간접자본임을 감안,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우리의 고유 문화가치를 세계화하는데 힘쓰는 한편 창조적인
인재들을 키우기위한 교육혁신에 앞장서는 역할을 한다.

문화경제인은 궁극적으로 21세기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시대
정신의 발현으로 크게 주목받게 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