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합주가지수가 11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한도가 전면 철폐됐지만 포철이외의 종목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확산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더 이상 한국주식을
살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가 달러당 1백50엔선까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말을 한 것도 주가하락에 가속도를 보탰다.

민주노총이 실업자 대책마련 등 5대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으면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거듭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그동안 증시를 지탱해왔던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큰폭으로 밀리면서
일제히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15포인트 하락한 331.90을 기록했다.

이는 IMF사태이후 가장 낮은 수준임은 물론 지난 87년 2월26일(330.11)이후
11년만의 최저치다.

이날의 주가하락률(6.78%)은 올들어 가장 높은 것이다.

선물시장도 함께 폭락, 98년 6월물과 9월물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면서
각각 37.60포인트와 38.05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중동향 = 약세로 출발했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50선이 맥없이 무너지자 낙폭이 더욱
깊어졌다.

장중내내 반등다운 반등이 한번도 없었다.

<>특징주 = 외국인 투자한도가 완전 소진된 포항제철은 하한가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SK텔레콤은 무려 6만1천원이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6천5백원이 떨어지면서 5만대아래로 추락했다.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처분할 계획인 삼성물산도 4백원
하락한 3천9백원으로 마감됐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