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내 IMF체제에서 벗어난다 해도 주저앉은 산업기반 회복에는 10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산업현장의 위기와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기업의
부도도미노와 투자축소등으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부도도미노에 따른 산업내 계열관계 붕괴현상은 우리경제의 성장
기반을 잠식하는 주범이라고 진단했다.

대형 원청업체의 부도가 중소협력업체로 확산되면서 기업간의 장기적 공생
관계가 단기적 거래관계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정신 실종과 벤처정신 위축도 산업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IMF이후 지난 3월까지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평균비율은 1.4배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평균 3.4배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삭감은 미래의 성장과 발전을 유보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올들어 석유화학(-61%) 조선(-47%) 전기.전자(-43%) 등 산업전반에 걸쳐
설비투자가 큰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본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부도를 단기간에 최소화하는
것이 실물경제 붕괴를 막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정부는 기업과 금융 구조
조정을 신속히 처리, 기업의 불안감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