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경제는 마이너스 3.1% 성장에 그치고 실업자는
1백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당면한 신용경색을 타파하기 위해 은행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경제는 꼼짝없이 장기복합불황으로 빠져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25일 발표한 "우리경제의 당면과제와 정책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총생산(GDP)기준 성장률은 상반기중 -4.3%를 기록한뒤 하반기에는
-2.1%로 마이너스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8.9%에 달하고 앞으로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가
본격화되면서 실업자수는 1백9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상승률도 8.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연간 2백3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하반기에는 70억달러로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임금하락 및 자본시장 부진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와
각종 세율인상 등으로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 9.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의 감량경영과 고금리 지속, 재원조달상의 애로 등으로
연간 40.7% 축소될 전망이며 따라서 고정투자는 연간 2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은 2.4분기에 1천4백15원으로 일시적 조정을 거쳐 3.4분기에는
1천3백35원으로 비교적 안정된 추세를 지속하다 4.4분기는 1천4백35원으로
다시 불안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연구원은 급속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0.7%를 기록한뒤 2000년(5.4%)부터는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
봤다.

그러나 완만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성장률은 앞으로 수년간 3.0% 이내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특히 현재 우리경제의 핵심과제는 신용경색의 타파라며 이를
위해 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용경색이 지속돼 대기업이 연쇄부도에 빠져들면서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