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6년9개월만에 달러당 1백37엔선으로 급락했다.

2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국의 1백50엔 용인설"이 퍼지면서 장중
한때 전일보다 1.22엔 하락한 달러당 1백37.19엔까지 떨어졌다.

달러당 1백37엔선이 무너전 것은 지난 91년8월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엔화 약세는 "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이 1백50엔선까지 엔이
떨어져도 이를 용인할 것임을 밝혔다"는 미국 US뉴스&월드리포트의 보도로
촉발됐다.

루빈 장관은 이 보도와 관련, 시인도 부인도 않았으나 "미국의 정책엔
변화가 없다"고 말해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보도로 엔이 폭락하자 마쓰나가 히카루 일본 대장상등 일본 고위관리들이
"미국과 일본은 지나친 엔약세를 우려하고 있다"며 엔폭락세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닛게이주가도 1만5천7백83.12엔으로 전날보다 18.5엔이 빠졌다.

시장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정국불안이 지속되고 일본금융기관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엔약세 요인들이 가득한 가운데 US뉴스 보도까지 겹쳐
엔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엔시세가 조만간 1백40엔선
을 위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